29/01/2022
O'Retorno Restaurant
가이드가 지나가는 말로
식당 이름을 하나 내뱉었었다.
해산물을 판매하는 현지 식당인데,
아직 관광객들에게는 잘알려지지 않았고,
의사 소통이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했다.
대충 이런 내용으로 들었는데
그의 말에는 아님말고의 심정이 조금 묻어있는 듯했고, 목소리는 점점 안으로 기어들어 가더니
마지막에 '문어 요리가 맛있는 집'이라는
얘기를 조금 크게 했다.
순간 난 가이드가
한국 식당이나 유명한 식당을 배제하고
그 식당을 얘기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이드 본인의 경험으로는 꽤 괜찮은,
그래서 자주가고, 다시가고 싶은 식당' 정도로 이해가 됐다.
마침 묵고 있는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 식당이 있었고 돌아올 때는 걸어서 왔다.
외관이나 구조는 한국의 상가 건물에 빠듯하게 들어앉은 식당처럼 느껴졌고,
식당 주인과 종업원의 얼굴과 행동에서
관광객을 상대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식당을 찾은 이웃들과 수다를 떨며 가끔 우리를 흘깃거렸는데 '왜 이런 곳까지와서 귀찮게 하느냐'는 눈치였다.
주문을 하려고 부르니 모두들 피한다. 아르바이트생 하나가 겨우 영어를 더듬거렸다.
구글맵으로 후기를 읽으며 주문을 했다. 메뉴판만 보고서는 무슨 요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구글맵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길, 음식점, 숙박시설을 찾는데 있어서 구글맵은 신의 영역에 올라선 듯하다
특히 문어 요리가 맛있었다. 한국에서도 명절마다 문어 요리를 먹기도 했지만 지중해의 문어는 한국 포항의 돌문어보다 훨씬 부드럽고 쫄깃했다. 가끔 질긴 맛이 느껴지는 돌문어보다. 부드러운 식감이 탁월한 요리였다. 스페인에서는 가는 곳마다 문어를 시켜 먹으려고 했지만 관광지의 알려진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는 가격이 비쌌다. 그래도 사먹긴 했다.
와인과 함께 먹는 해산물 요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스페인 음식 경험 중의 하나였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세번 정도 갔다. 거기서 만난 자카르타 지인 가족들과도 함께 갔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가 바르셀로나를 간다고 해서 소개를 했다. 친구는 맛있게 먹었다고 고맙다고 했다.
또 한 사람은 빠쁜 일정으로 그 식당에 가지 못했다고 했다.
여행은 먹는 즐거움으로
피로를 잊고,
다시 여행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